▣ 빗방울이 모두 모여 기필코 저 검은 아스팔트 속을 들여다보기로 단결이라도 한듯한
장대비가 쏟아지던 7월의 어느 날 아침
불현듯 찾아오는 첫사랑의 눈물나는 두근거림처럼 나에게 들어온 그녀는
쉬이 그 모습과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돌담의 까슬함조차 느끼지도 못한채 나는 그렇게도 오랫동안 몰래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몇달 후 그녀는 숨차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그녀의 육성을 처음 듣던 날
그 음성은 나에게 내가 알고 있던상큼함이라는 단어와 지저귄다는 단어에 대한 느낌을
완벽히 뒤집어주었다
그랬다
그 단어들은 이 목소리를 묘사한 것이었구나
우리 모두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유치하게도...
그런 시절이었다
정말 유치하게도
그 시절이 그립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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