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13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신호등 푸른 신호등의 의미는 ‘건너도 좋다.’ 일까? ‘건널 수 있다.’ 일까? ‘건너시오!’ 일까? 적어도 '모든 걸 다 책임질 테니 무조건 건너라!' 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주위를 살피지 못한 1차적 책임은 나에게 있다. 비록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사고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모든 것이 너의 책임이다. 너의 잘못이 아니었을 지라도……. 반대로 말하자면, 너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게 너의 책임이다. 빨간 신호등은 무조건 멈추라는 뜻이다. 자의적인 해석은 필요도, 소용도 없다. 때로는 내가 원인이 아님에도 다가오는 것들이, 내가 원인이 된다면 나를 그냥 피해갈 리 없다. - 4. 욕망, 자아의 또다른 이름 中 -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 저자 미니 지음 출판사 스마트북 | 2013-01-.. 2013. 5. 25.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여행 춘천 사람들은 서울 쪽으로 나있는 철길을 바라보며 대도시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한다. 막상 올라와 느껴본 서울은 범위가 넓어진 춘천일 뿐이다. 서울 사람들은 춘천 쪽으로 나있는 철길을 바라보며 호반과 강변의 여유를 떠올린다. 하지만 막상 춘천 사람들에게는 서울만큼이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일 뿐이다. 낭만과 일상이 교차되는 역사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타고 내리는 사람들. 어떤 이는 누군가의 일상 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어떤 이는 누군가의 여행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 나의 일상도 누군가에는 여행이리라! 학생들에게 세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라며 책상을 밟고 올라서던 「죽은 시인의 사회」의 낭만교사 존 키팅, 우리도 그처럼 이 지겨운 일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는 없을까?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싶다면 영화 주인.. 2013. 5. 16.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일어나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겠지 김광석의 「일어나」 도입부분이다. 서태지의 철학으로 자라난 세대이기에 어린 시절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가수였지만, 나름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던 입장이었기에 ‘공부’로 듣던 음악이다. 우리나라 가요는 ‘사랑 타령’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노래의 주제가 사랑이다. 그 감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던 어린 시절에도 이런 노래들을 즐겨 부르곤 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그 감성들을 체험할 시간들을 보낸 후에는 추억으로 다시 부르곤 한다. 하지만 가요 중에는 주제가 사랑이 아닌 명곡들도 많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들이 다가온다. 「비상」, 「사노라면」, 「질풍가도」, 「거위의 꿈」, 「.. 2013. 5. 5.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유화 캔버스를 펼치던 순간, 원래는 투명한 수채화를 그리고 싶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덧칠에 덧칠을 하다 보니, 거칠고 투박한 한 장의 유화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처음 의도가 아니었을 뿐, 유화도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다. ‘내가 그린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 아직은 모른다. 삶의 그림이 어떤 식으로 완성될지는……. 반항심에 아무 생각 없이 그어놓은 거리의 낙서들도 한 폭의 거리예술로 재탄생되지 않던가. 비록 처음의 의도는 아니었을지라도 그대도 모르는 사이 아름다운 삶의 그림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잘못 가면 또 잘못 가는대로의 행운이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 3. 삶, 기억보다도 먼저 시작된 中 -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 저자 미니 지음 출판사 스마트북 | 2013-01-10 .. 2013. 4. 16.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Conversation – 고백 그리고 거절 주입식 교육의 폐해 중 하나, I'm sorry에 대한 대답은 무조건 that's all right 이나 it's ok 로 배웠다. 가슴을 틀어막고 있던 힘든 짝사랑이 입술을 비집고 나와 버렸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너무도 진실된 한 마디가, 당신으로 가득 차 있는 가슴의 빈틈을 파고든다. “미안해요!” 그리고 반사적으로 말한다. “괜찮아요!” 결례는 이쪽에서 했는데, 사과는 저쪽에서 하고, 용서와 이해를 이쪽에서 하는 상황에 맞지 않는 대화. 괜찮지 않은 마음을 애써 달래며 말을 이어가지만 이미 침착한 어조는 아니다. 관심으로 다가갔지만 그저 호의로 받아들이고, 베풀어진 작은 친절에 오해의 썰을 풀어놓기도 한다. 진심은 통한다? 물론이다. 하지만 상대를 향한 감정이 진심인 만큼 상대방의 정중.. 2013. 4. 12.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서울 서울 서울 65.8%라는 전무후무한 시청률을 기록한 「첫사랑」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당시 이 드라마는 초반부 주인공들의 학창시절을 춘천에서 촬영을 했다. 나 역시 고등학생이었고, 배경이 된 학교가 내가 좋아하던 친구가 다니던 곳이었기에, 내게는 어떤 동질감을 느끼며 보았던 성장드라마와도 같은 작품이다. 당시만 해도 신인이었던 배용준과 차태현이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을 향해가는 장면이 나온다. 서울을 향해 악셀을 당기던 그들에게는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저 젊음의 방향과 서울이란 공간이 맞닿아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울로 가지 않았다. 갑자기 멈춰서 물끄러미 서울 쪽을 바라보며, 훗날을 기약하는 듯한 서글픈 표정을 도로위에 남긴 채, 다시 춘천으로 돌아간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 .. 2013. 4. 7.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디딤돌이 된 걸림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걸림돌에 넘어진다. 그것들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내가 스스로 다가가 걸려 넘어진 것이지만, 조심성을 질타하기에는 그 부주의 자체가 자신이 처한 처지와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걸림돌만 찾아내며 걸어가다간 제대로 길을 가지 못할 것이다. 제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해도 생각지 못한 또 다른 돌에 걸려 넘어져 까지고 멍드는 인생, 순간의 불운에 약이 올라 발길질을 해보지만, 애꿎은 발등만 또 한 번 까지고, 멍드는 서러움에 차라리 일어나고 싶지 않은 순간들도 있다. 멍든 육신을 지친 다리로 절며절며 다가선 인생의 결정적 순간, 기회의 강 너머에서 내게 손짓하는 행운. 하지만 강물을 가로지르기엔 그 동안 겪은 숱한 좌절의 기억들이 용기를 방해한다. 그 동안 겪어온 숱한 실패의 .. 2013. 3. 30.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완득이 ‘나처럼 완벽하게 불쌍한 새끼’ 영화 「완득이」에서 도완득의 대사였다. 업소와 시장을 돌며 근근이 살아가는 장애인 광대인 아버지, 얼굴은 기억도 나지 않는 집나간 어머니, 그 자신은 한국과 필리핀의 혼혈,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였던 가난, 꿈도 희망도 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 완득이에게 삶이란 그야말로 완득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다. ‘저런 인생도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누군가는 영화가 주는 희망의 메시지에 공감하거나 감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완벽한 불쌍함의 설정에도 한숨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누군가도 있었을지 모른다. ‘너는 부모라도 있지.’ ‘너는 학교라도 다니지.’ ‘너는 사지라도 멀쩡하지.’ 또한 먹고 사는 일도 여유가 없어 영화라는 매체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2013. 3. 15. [감성포토 #26]한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줄게 걱정말고 나의 그늘로 오렴 너의 잘못이 아냐 세상이 너를 힘들게 만든 것뿐 더이상 울지 않아도 돼 내 그늘에서 따스하게 쉬어 두렵고 날선 상처가 걸음을 잡더라도 내게서 쉬고 다시 딛어보렴 너의 발자국 앞에 내가 환한 그늘을 만들어줄게 나를 딛고 천천히 내딛어보렴 힘들어도 걷다보면 어느새 뛰고 있는 너를 발견하게 될거야 나를 믿고 내 그늘로 오렴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줄게 2012. 11. 29. [감성포토 #20]Yes, I do 후회하지 않을수 있나요 아무것도 없는 우리 둘 시간이 지나서 다 없어진대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I do 오랫동안 견딜 수 있겠죠 많이 아픈 나의 그대여 아무리 뭐래도 뭐라한대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I do, oh, yes I do 나 기도할께요 나의 사랑이 이 못난 내가 택한 나의 사랑이 오 영원하기를 또 영원하기를 시간이 지나서 잊혀진대도 난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I do, oh, yes I do - The one 2집 中 I do 가사 - 2012. 11.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