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84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광고카피 2 나이키의 창업자는 옆집에 살던 한 미대생에게 단 돈 35달러를 주고 로고디자인을 부탁하였고, 그것이 ‘니케의 날개’의 ‘미미한 시작’이었다. 정작 창업주는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출고를 고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설득한 임원들의 감각을 믿고 출시를 감행한다. 앞을 장담할 수 없는 막연한 상황이라면, 일단 뭐라도 저질러야 확연히 알 수 있다. 비록 잘못된 결정이었더라도 하나의 잘못된 사례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계획성 없이 즉흥적으로 뛰어드는 습관은 병이다. 하지만 계획이 세워진 이후에도 행동에 주저하는 것 역시 병이긴 마찬가지이다. 보다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 한 때, 나이키는 말했다. ‘JUST DO IT’ 준비가 되어 .. 2013. 6. 4.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절망의 해석학 우리가 볼 수 있는 밤하늘의 별들 중에는 실상 태양보다도 더 밝고 뜨거운 별들이 많다. 하지만 같은 질량의 빛이면서도 지구에 가까운 태양은 밝음 자체가 되고,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별들은 도리어 어둠의 상징이 된다. 눈앞에 보이면서도 손이 닿지 않은 거리로 떨어져 있는 희망, 그것은 빛이면서 동시에 어둠이다. 그래서 더욱 절망적인 것이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사실상 인생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로 인한 망상이 직관을 방해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것은 현상이 아니라 당신의 해석이다. 현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관성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다. 절망 역시 절망이란 객관적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이란 자의적 해석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당.. 2013. 5. 31.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신호등 푸른 신호등의 의미는 ‘건너도 좋다.’ 일까? ‘건널 수 있다.’ 일까? ‘건너시오!’ 일까? 적어도 '모든 걸 다 책임질 테니 무조건 건너라!' 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주위를 살피지 못한 1차적 책임은 나에게 있다. 비록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사고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모든 것이 너의 책임이다. 너의 잘못이 아니었을 지라도……. 반대로 말하자면, 너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게 너의 책임이다. 빨간 신호등은 무조건 멈추라는 뜻이다. 자의적인 해석은 필요도, 소용도 없다. 때로는 내가 원인이 아님에도 다가오는 것들이, 내가 원인이 된다면 나를 그냥 피해갈 리 없다. - 4. 욕망, 자아의 또다른 이름 中 -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 저자 미니 지음 출판사 스마트북 | 2013-01-.. 2013. 5. 25.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여행 춘천 사람들은 서울 쪽으로 나있는 철길을 바라보며 대도시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한다. 막상 올라와 느껴본 서울은 범위가 넓어진 춘천일 뿐이다. 서울 사람들은 춘천 쪽으로 나있는 철길을 바라보며 호반과 강변의 여유를 떠올린다. 하지만 막상 춘천 사람들에게는 서울만큼이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일 뿐이다. 낭만과 일상이 교차되는 역사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타고 내리는 사람들. 어떤 이는 누군가의 일상 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어떤 이는 누군가의 여행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 나의 일상도 누군가에는 여행이리라! 학생들에게 세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라며 책상을 밟고 올라서던 「죽은 시인의 사회」의 낭만교사 존 키팅, 우리도 그처럼 이 지겨운 일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는 없을까?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싶다면 영화 주인.. 2013. 5. 16.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짝사랑 짝사랑이 힘들어지는 이유에는, 나 혼자서 상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 보다도 그도 날 사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훗날 돌아보면 내 착각이고 미련이었을지언정 스스로 닫지 못하는 그 일말의 가능성, 상대방의 거절로 그 가능성마저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은 자존감과 자애감. 결국 고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가슴앓이는 절정을 넘어서 평온을 되찾으며, 언제고 실현된 적이 없는 사랑임에도 지나간 사랑으로 기억한다. - 2. 사랑, 엇갈린 너와나의 이야기 中 -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 저자 미니 지음 출판사 스마트북 | 2013-01-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는 저자 자신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 글쓴이 평점 2013. 5. 10.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일어나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겠지 김광석의 「일어나」 도입부분이다. 서태지의 철학으로 자라난 세대이기에 어린 시절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가수였지만, 나름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던 입장이었기에 ‘공부’로 듣던 음악이다. 우리나라 가요는 ‘사랑 타령’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노래의 주제가 사랑이다. 그 감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던 어린 시절에도 이런 노래들을 즐겨 부르곤 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그 감성들을 체험할 시간들을 보낸 후에는 추억으로 다시 부르곤 한다. 하지만 가요 중에는 주제가 사랑이 아닌 명곡들도 많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들이 다가온다. 「비상」, 「사노라면」, 「질풍가도」, 「거위의 꿈」, 「.. 2013. 5. 5.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길 늘 사던 거로, 늘 먹던 것으로, 늘 가던 곳으로……. 우리는 자신에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 것들조차 관성의 범위내로 해결하려 드는 경우가 있다. 선택은 자유지만 그 선택 자체가 관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미 경험한 안정성으로의 귀결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새로운 것들로의 도전을 기피하는 타성에 가깝다. 늘 다니던 길은 익숙한 길이지 유일한 길은 아니다. 또한 지름길을 바로 곁에 두고 늘 둘러만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는 길을 놓아두고 굳이 다른 길을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다른 길이 지름길이라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떤 사정으로 항상 다니던 길이 막혔다면 빨리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이 분명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힌 길 앞에서 그저 주저앉아 우는.. 2013. 4. 28.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어둠의 변론 지구의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지구의 대기가 가시광선 중에서 단파장인 푸른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낮 동안 바라보는 파란 하늘은 실상 지구를 보는 것이며, 진정한 하늘은 도리어 어둠의 우주이다. 푸름과 밝음에 가려진 어둠이 내려앉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하늘을 볼 수 있다. 삶의 어느 순간부터 들어서게 된 어둠의 시간들은 우리에게 세상의 진정을 바로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어 준다. 세상이 어두워 진 후에야 길옆에 핀 들꽃에도 향기가 있었음을 아는 후력이 생겨나고, 세상이 잠든 후에 시간에도 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청력이 생겨나듯, 절망의 단독과 고립 속에서 그 전까지 세상을 향해 있던 눈이 비로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력이 생겨난다.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한 세상의 .. 2013. 4. 24.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밤이 머무는 거리 가로등 불빛 아래를 지나가기 전까지는, 누구도 어둠 속의 내 모습을 볼 수 없다. 가로등 불빛 아래를 지나가는 순간에는, 그 불빛의 밝음 때문에 나는 어두운 곳의 누군가를 볼 수 없다. 가로등 불빛 아래를 빠져나오는 순간, 다시 내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가로등 아래를 걷고 있는 다른 누군가를 보며 깨닫는다. 그 불빛 아래를 지나는 사람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냥 가로등의 밝음이 보여지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내가 어둠의 시간을 걷고 있을 땐 세상이 나를 보지 못 하고, 내가 밝음의 시간을 걷고 있는 동안엔 내가 세상의 어두운 곳을 보지 못 했다. 그리고 깨닫는다. 내가 어느 곳에 있던지, 세상은 나를 보고 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있던 곳의 밝음과 어둠만이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 역시.. 2013. 4. 19.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유화 캔버스를 펼치던 순간, 원래는 투명한 수채화를 그리고 싶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덧칠에 덧칠을 하다 보니, 거칠고 투박한 한 장의 유화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처음 의도가 아니었을 뿐, 유화도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다. ‘내가 그린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 아직은 모른다. 삶의 그림이 어떤 식으로 완성될지는……. 반항심에 아무 생각 없이 그어놓은 거리의 낙서들도 한 폭의 거리예술로 재탄생되지 않던가. 비록 처음의 의도는 아니었을지라도 그대도 모르는 사이 아름다운 삶의 그림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잘못 가면 또 잘못 가는대로의 행운이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 3. 삶, 기억보다도 먼저 시작된 中 -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 저자 미니 지음 출판사 스마트북 | 2013-01-10 .. 201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