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좋지 않은 일은 겹쳐서 온다.
예상했었던 일이지만 그는 나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며칠 전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던 사람을
순식간에 두명이나 잃은 것이다.
당연히 나는 우울증에 걸렸고 그것을 치유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사실 아직도 치유된 것은 아니다.
문득문득 생을 포기하고픈 생각이 드니까.
가까스로 사람 앞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을 때엔
이미 두 계절이 지나 있었다.
그 시간동안 세상은 대선으로 떠들썩했고
몇몇 연예인들이 자살을 했으며
먼나라에선 민간인을 상대로한 테러가 자행되었다.
그리고 난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다.
단지 어렵사리 미소를 찾았다는 것 외에는.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했던가.
그를 만난건 그즈음이었다.
그도 처음엔 여느 남자와 다를 바가 없었다.
소개팅으로 나간 자리였기에 그 자리에서 나올 법한
얘기들만 오고 갔다.
내가 되찾은 것은 미소뿐인데
그 이상을 하기에는 아직 벅찬데
그는 그런 나를 몇달동안 끊임없이 비집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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