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오셨구먼 허허"
태양열이 피부를 태우려 작정한 어느 여름날 오후 우편물을 수거하러 온 아저씨가 살갑게 말을 걸었다.
"아, 네..."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앞세우고 분수대에서 몸을 적시고 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나는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게 처음이란 사실도 깜빡한채 무심히 대답했다.
평소 같았으면 수줍은 미소와 눈웃음으로 상냥한 모습을 보여드렸을텐데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의 보호 아래 아이들의 더없이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을 보니
그러한 기억이 없는 나에게 더없이 불행한 유년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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