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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 비상사태 발생

by 육아육아 2014. 12. 4.

네 엄마가 갑자기 하혈을 하였다.

법원에서 일을 보던 중 오랜만에 무리를 해서 그랬던걸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울먹이는 목소리에 회사를 뛰쳐나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때마침 퇴근 시간 언저리여서 조금 막히긴 했지만 생각보단 많이 늦지 않았다.

병원 응접실에 네 엄마가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간호사가 네 엄마를 불렀고 난 잠시 후에 들어오라기에 응접실에서 넋을 놓고 서 있었다.

아무 일 아니겠지, 당연히 아무 일 아닐거야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나를 부르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후 불려들어간 진료실에선 네 엄마가 배 초음파를 하고 있었다.

멀쩡하게 누워 있는 네 모습을 모니터로 보자마자 절로 미소가 나왔다.

네 엄마도 마음이 놓인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너의 빠른 심장 박동 소리, 물 속에서 퉁겨져 오르듯 몸을 튕기는 너의 모습.

5.6cm의 너는 그 자체로 신비였고 행복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너의 한 부분부분을 짚어주며 손가락 다섯 개, 코가 오똑하고, 귀도 조금 보이고,

목뼈(?) 길이도 알려주며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너를 알려주었다.

 

몇몇 주의사항을 듣고 나와 닭칼국수를 먹었다.

든든한 몸과 마음으로 귀가하였다.

 

너의 성장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과는 상관 없이 너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 많이 놀랐을 것이다.

이상 없음을 알았으니 편히 꿈나라로 가길 바란다.

 

<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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