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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걷고있는 여행자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가지 못한 자들의 변명

by 육아육아 2013. 4. 3.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내가 처한 상황을 몰라주는 듯한 상대에게 푸념을 늘어놓지만, 남들이 처한 상황이 어떤 지는 관심을 가져본 적은 있는가? 조금만 관심을 돌려도 슬픔과 아픔의 사연은 주변에 넘쳐난다.

하지만 어떤 경우가 다른 입장으로 이해될 수는 없는 법, 누구나 자기가 처한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착각하며, 지인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자신보다 더 힘든 사연에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무너져 있는 스스로를 허락하며,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강요한다.

이런 심리는 꿈의 실현과정으로도 이어진다.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어차피 자신의 선택이었고 결과 역시 자신의 몫인 것을, 왜 남들이 그 어려움을 알아야 하는가? 알아준들 또 뭐가 달라지겠는가? 하지만 나약한 자신의 인내심에게 충분한 명분을 만들어주며 스스로를 설득하곤 한다. 원래부터 될 게 아니었으니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결국 꿈은 그 너머의 가능성은 확인도 못해본 채, 영원히 가보지 못한 한낱 꿈으로 남게 된다.

작가를 꿈꾸던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작가는 아무나 하냐?”

하지만 꿈을 일찌감치 포기한, 언제고 작가지망생이었던 그들은 작가의 꿈으로 자라나는 또 다른 이들을 보며 말할지 모른다.

“작가는 아무나 하냐?”

그리고 자신이 작가가 되기 위해 애썼던 시절들의 이야기를 무용담인양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작가가 되지 못한 경험 밖에는 없다.

어떤 사람은 운을 탓하고, 다소 양심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탓하지만, 자신의 인내심을 탓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런 저런 변명으로 포기되어질 꿈이라면 애초부터 이루고자 했던 꿈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할 듯싶어 기억하고 있는, 남들에게 자신의 왕년을 말하고 싶은 욕망일지도…….

 

- 6. 희망, 패자부활전 中 -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
국내도서
저자 : 미니
출판 : 스마트북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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