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인이 집필하고 있는 책에 들어갈 사진을 찍기 위해 하루종일 동행하기로 한 날입니다.
같이 홍콩 여행도 가고 막역한 사이라 믿고 있는 형이라 하루가 흥겨운 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둘 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이동 거리가 많아서 그런건지
다리는 다리대로 허리는 허리대로 아우성을 쳤고
사진 퀄리티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고... ㅠ.ㅜ
하지만 대한민국 수도의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일정으로
색다른 도시의 느낌을 간직하는 시간이긴 했습니다. ㅎㅎ
첫 촬영지가 성모병원이었기에 전날 고속터미널역 근처 카페를 검색 후 이곳을 찜해 두었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검색해서 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실패(?) 혹은 시간 단축의 의미가 있습니다.
실패란 단어가 어패가 있긴 하지만
가끔 개인 카페인줄 알고 갔다가 알고보니 체인점이었고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가 생각보다 빈약한(커피 종류 및 분위기) 곳을 경험하다보니
금전적인 면(ㅜ.ㅜ) 그리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자는 면에서 조금 신중해지게 되더라구요...
각설하고 이 곳 카페 찰리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6월 중순임에도 내리쬐는 햇볕이 목을 태우길래 코스타리카 오로시를 주문했습니다.
처음 접한 이름이라 어떤 특징의 커피냐고 물어보니
약한 신맛에 과일향이 좀 있는 커피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시네요.
도전!! 했습니다. ㅋ
하지만..제 미각은 언제쯤 민감함을 갖출 수 있을까요..ㅜ.ㅜ
세세한 특징을 찾아내기엔 제 입 안은 아직 교육이 덜 된 것 같습니다 ㅎㅎ
동행자는 커피는 무조건 단거!! 라는 일념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카라멜 마끼아또를 제 맘대로 시켜버렸습니다 ㅋㅋ
일관성이 있는 분이죠 ㅡ.ㅡ;;
고속터미널역에서 찾아오는 길이긴 하지만 실상을 서래마을에 위치해 있기에
가격대가 중상급이긴 합니다.
근데 저도 여러군데 다녀봤지만 8000원이라 적힌 커피는 본 적이 없네요.
7000원대가 상한선인가 봅니다...
특이하게 메장은 반지하(?)이고 테라스는 1층입니다.
테라스라고 해봤자 입구에 큰 파라솔과 두 좌석뿐이긴 하지만
그 자리를 최대한 편안하고 있어보이게(?) 꾸며놓았습니다.
실내에 흡연석이 없기에 밖 좌석에 재떨이를 배치했네요 ㅎㅎ
테이블의 생화와 왕관형 초가 분위기를 한껏 돋우네요 ^^
은은한 조명도 실상은 이런다는거~ㅋ
냉방병을 배려한 선풍기 신공!
하얀 벽에 하얀 시계...
인테리어처럼 보이지만 실제 작동하는 시계입니다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카페 이름이 실제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고양이에 대한 사진과 소품도 있고...
잡지나 신간들이 자리잡은 간이 탁자
주인장이 직접 찍은 사진들로 명함을 만들어 놓은 센스!
직접 판매하는 원두 커피들...
안 사봐서 잘 모르겠지만 괜찮은 가격인가요? ㅎ
열심히 일하시는 직원분...
오랜만에 보는 정말 친절한 남자 직원이었습니다 ㅋㅋ
내부 테이블 및 전경들.
주변이 아파트 단지와 빌라들이 많아서 그런지
중장년 손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주인장님이 사진작가라는 말을 언뜻 들었습니다.
커피는 직원분이 만들고 주인장님은 2층에서 무언가를 작업하고 계신 것 같더라구요.
바깥 자리는 맞은 편에 아파트가 있는 관계로 풍경을 즐기기엔 부족하지만
독특한 색감의 의자와 테이블로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한 장치를 해두었네요.
끝으로..
이곳은 역에서 그리 가깝지는 않습니다.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주변 거주자들이나 뜨내기 손님, 아니면 단골 고객들일 것 같습니다.
각종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를 장식해놓거나
방문객들의 열렬한 호응의 표시들도 없습니다.
그리고 어여쁜 언니도 없습니다 ㅡ.ㅡ;;
하지만
이런 차분하고 멋드러진 카페가 도심 골목골목에 많이 존재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시원한 드립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
문득...
지금까지는 전혀 생각이 없었지만 카페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기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자그마한 대화들..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져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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