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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그리고 쉬는 걸음

[신림역 카페/정통파]마티스 커피

by 육아육아 2012. 8. 4.

 

 

사실 마티스 커피점은 카페에 대한 글을 써보자 처음 마음 먹었을 때 가본 카페였습니다.

지금까지 포스팅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하나 있는데 그건 중간에 사진과 함께 언급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림역은 더할 말도 덜어낼 말도 없이 딱 유흥가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반경 2~300미터 이내는 술집과 모텔이 점령을 한 곳이지요.

유명한 순대타운부터 각종 성인 유흥 시설이 즐비합니다.

유혹과 쾌락의 동네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쌩뚱맞게도 이런 곳에 우수한 로스터리 카페가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고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헤맸네요.

워낙 골목골목에 상점들이 있는 동네라 신림역을 자주 방문하는 저도 잠깐 헛갈렸습니다.

 

 

오픈을 알리는 팻말 뒤로 익숙한 커피콩 보관통들이 보입니다.

잘 찾아온 것 같군요 ㅎㅎ

 

 

보통 카페에 자부심을 가진 사장님이 카페 이름으로 장식을 해놓더군요.

물론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커피콩을 그려놓은걸까요?

직접 본적이 없으니 그럴 것이라 추측할 수 밖에요 ㅋㅋ

 

 

그냥 생각없이 방문한 카페가 바리스타 정식 시험장이랍니다 ㅡㅡ;;

처음 방문한 카페가 이런 유명한 곳이었다니

운명일까요 우연일까요 ㅎㅎ

약 석달동안 서른군데가 넘는 카페를 방문하면서 카페 창업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가끔 그런 미래를 상상해보곤 합니다. ^^

 

 

아직 가려내지 않은 산지 직배송 커피콩이 포대에 담겨 있네요.

근데 열어보면 완두콩이!! ㅋㅋ

농담입니다. 이런 반전류 개그 좋아하지 않나요? ^^;

 

 

아직 볶지 않은 커피콩을 판매를 위해 진열해 놓았네요.

가격은...표시가 안돼있는건지 제가 촬영을 안한건지 모르겠네요 ㅠ.ㅜ

 

 

주방 앞에 bar 형태로 좌석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이곳에 앉으면 케잌이 무료라고 했었나..암튼 그런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그런데 이곳은 주로 단골들이 많이 앉는가 봅니다.

수요일 오후였는데 앉아계신 분들과 종업원들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셨거든요 ㅋ

 

 

5월 하순이었음에도 더운 날씨였습니다.

첫 로스터리 카페 방문이었기에 가격을 떠나 핸드드립 커피를 두 잔 주문했습니다.

하나는 과테말라이고 하나는 케냐AA입니다.

외관상으론 전혀 구분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그땐(물론 지금도 아무 것도 모릅니다 ㅡㅡ;;)

똑같은 보리차맛 음료를 왜 이리 비싸게 팔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처음 시음 후 반응은 조금 신 보리차맛과 약간 떫은 보리차맛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제가 느낀게 아니라 동행한 민작가님이 얘기한 것입니다 ㅠ.ㅠ

 

 

첫 촬영이라 메뉴판을 찍을 생각도 못했네요. 사진이 없는걸보니 ㅎㅎ

대신 사이드메뉴만 전해드립니다.

보시다시피 굉장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맛을 평가해주신 민작가님의 부감샷입니다.

얼굴 노출을 꺼리는 분이라 노출시 당장 삭제하라고 할 것 같아 예방 차원에서 잘 안나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ㅋ

민작가님이 쓴 글은 [1%만 알고있는 古典의 힘] 메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고전을 색다른 시각으로 재미있게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많은 관심과 구입 부탁드립니다.(--)(__)

 

 

천장을 독특하게 디자인 해놓았습니다.

보통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 시켜놓는 등 천장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은 카페가 많습니다만

(더욱이 이곳은 전면 원목 구조로 돼있지도 않기에)

반대로 천장을 원목으로 짜놓은 뒤 그 벽에 수묵화 같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이러니라고나 할까요?

커피에 대해 국내외에서 공식적으로 인정 받는 커피 장인이 하는 카페에 동양화 같은 디자인이라니!!

 

 

 소품 또한 유럽형 아기자기함이 아닌 전통 도자기를 배치했습니다.

이쯤 되면 다음에 나올 사진도 대충 짐작이 가시죠?

 

 

그렇습니다. 전통 가옥의 창을 좌석벽에 설치해놨습니다.

또한 각 좌석을 원목으로 가림막을 만들어놓아 자리들이 반밀폐형으로 돼있습니다. 

 

 

어렸을때 집에 하나씩은 꼭 있었던 못난이 인형들입니다.

직접 키우는 커피나무를 둘러싸고 갖은 표정들을 짓고 있네요.

 

 

물동이를 지고 있는 아낙들과 벽의 질감이 잘 어울립니다.

 

 

 

나무로 만든 소품들이 정겹게 느껴지네요.

또다른 재료로 아기자기함을 만들어 내는 힘이 와닿습니다.

 

 

 

원래 초가 안켜져 있었는데 종업원분이 오시더니

켜있는게 더 이쁘지 않을까요? 하면서 불을 켜주시더군요.

참고로 사장님이 안 계신 날이었는데 두 여종업원분들이 저의 어리숙하고 기초적인 질문에

정말 상냥하고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첫 카페를 정말 좋은 곳을 갔었네요 ㅎㅎ

 

 

아! 사진이 있네요 ㅋㅋ

이렇게 반밀폐형(?) 좌석들입니다.

뭐랄까...민속주점들이 이렇게 많이 돼있지 않았나요? ㅎㅎ 

 

 

로스팅 머신과 각종 자격증, 상장(?)들입니다.

지금껏 방문해온 카페 중에 이렇게 많은 증명서들을 걸어 놓은 곳은 못 본 것 같네요.

그만큼 검증되었고 실력있고 자신감이 있는 곳이라고 봐도 되겠죠? ^^

 

 

무슨 자격증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로 돼있는걸 보니 외국에서도 인증을 받은 것 같군요.

오른쪽 사진은 판매를 위해 포장해 놓은 커피겠네요 ^^

 

 

마지막으로...이것이 문제의 케잌입니다.

위 가격표를 보셨듯이 천원입니다만 생긴 것과 다르게 맛이 정말...ㅠ.ㅜ

심지어는 페북에 올린 제 글을 본 친구 커플이 이곳을 방문하여 이걸 먹었는데...

너무 실망했다며 불만을 토로했었더랬습니다.

맛이 없다는 언급은 안했었거든요 ㅡㅡ;;

물론 싼게 비지떡이라 천원자리에 뭘 기대하랴만...

가격을 올리더라도 조금 더 양질의 조각케잌을 판매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드려봅니다.

물론 이 글을 관계자분이 볼지 안볼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는 커피로 인한 좋은 인상이 케잌으로 반감되면 안되잖아요? ^^

 

규모도 꽤 큽니다.

지금 기억으론 40석 전후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음악도 잔잔하니 좋았고

무엇보다 조금 센 가격 때문에 방문객의 가림이 약간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꼭 사장님과 한번 얘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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