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백 번, 천 번이라도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中庸>

다른 사람이 한 번에 해내거든 자신은 그것을 백 번이라도 하며

다른 사람이 열 번에 해내거든 자신은 그것을 천 번이라도 한다.<중용>

 

비틀즈의 성공 신화 뒤에는 그들의 어려웠던 시절이 미담처럼 전해져 오고 있지만 그와 같은 미담을 가진 수많은 비틀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다. 비틀즈의 성공신화가 모든 뮤지션의 성공사례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비틀즈와의 전제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틀즈가 될 수 있었던 가능성으로 겪어낸 어려움이기에 그들은 비틀즈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비틀즈의 재능이 없다면 그들과 동등한 좌절과 시련으로는 비틀즈가 될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자신들이 겪은 좌절과 시련을 어떤 ‘자격’으로 생각하며 그 격에 합당하지 않은 세상의 대우를 원망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 보다 먼저 꿈을 향한 자신의 재능에 합당한 좌절과 시련의 정도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나?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음이다. 아직 적량의 좌절과 시련을 채우지 못했음이다. 조금 더 넘어지고 쓰러져서 비틀즈가 될 수 있다면 더 넘어지고 쓰러질 것이 억울할 일도 아니다. 어차피 비틀즈보다 둔재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남들의 성공신화에 감동을 하고 그들처럼 살고자하면서도 쉽게 포기를 하게 되는 이유는, 그들보다 더 해야 하고, 더 가야함에도 그들의 수준에서 절망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신화는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로 읽어버리고, 자신이 특별할 수 있는 운명을 채우려들지는 않는다.

 

- 6. 희망, 패자부활전 中 -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미니 출판 : 스마트북 2013.01.10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