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말한다.
‘진리와 오류가 같은 원천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이상하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정답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오답이다. 그 역시 언젠가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오답이 ‘틀렸다’라는 확인 이외의 아무런 정보가 되지 못 한다면 그 동안 자신의 노력도 허사가 되는 것이다. 왜 틀렸는지를 아는 것으로서 앎은 완성이 되는 것이고, 삶의 문제 있어서는 그 과정 자체가 정답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우연히 맞힌 정답조차 ‘맞았다’라는 이유로 돌아보지 않는 점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지금의 오답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린 이런 오답을 쉽게 지나치며 생각한다.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되지.’
그러기 위해서 틀린 지금을 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도 이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문제라도 같은 상황으로 다가오지는 않으며 망각의 힘은 늘 우리의 기억력보다 조금이라도 크다. 지금은 맞춘 문제의 정답 역시 다음에도 반드시 맞추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틀린 문제만이라도 확실히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오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자신의 것은 그 ‘다음’이라는 기약뿐이다.
- 3. 삶, 기억보다도 먼저 시작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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