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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들이..행복을 찾아서

[서울나들이 #9]서울 한복판의 초대형 시장 - 광장시장

by 육아육아 2013. 4. 4.

 

 

 

아니!! 아직도 광장시장을 안가보셨다구요? 이런이런 ㅠ.ㅜ

종로에서 이런 멋진 데이트 장소이자 구경거리이자 맛집이 즐비한 거리를 아직 안가보셨다면 당신은 서울을 아직 모르는거랍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광장시장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

 

 

 

 

광장시장의 공식 주소는 서울 종로구 예지동 6-1 (창경궁로 88)입니다.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와 여친은 광장시장 내 카페(종로5가역/광장시장안 쉼터 카페 디아떼)에서 두어시간 놀다가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시장 내부로 들어섰습니다.

예상대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맞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고루고루 섞인(?) 인파를 보니 7~8년전에 처음 왔을 때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오밀조밀 붙어있는 가게 주인들은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고 손님들은 어디서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눈에 띄는 한 풍경이 있네요. 캠을 든 VJ가 한 지역주민을 인터뷰 중이었습니다. 느낌상 다큐멘터리 3일 아니면 VJ특공대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았는데 2~3주후에 아니나다를까 다큐멘터리 3일에서 광장시장편을 방영하더군요.

 

 

 

 

한국사람도 많은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더 많아보였습니다. 대부분 중국인과 일본인들이고 조금씩 서양인들도 보이더군요. 예전에 왔을 때는 한 할아버지께서 신명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시곤 했는데 그분은 못봤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더랬죠.(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술을 더 많이 마셨던지도...ㅎㅎ)

 

 

 

 

이정표가 잘 만들어져있었습니다. 영어로도 나와있어 간단한 지식만으로도 길을 잃어버림 염려는 없겠더군요.

 

 

 

 

서민들의 시장이었던 광장시장은 국내 최초의 시장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만큼 유서가 깊은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작은 가게들이 옛날 필름처럼 오버랩되면서 우리의 조상들의 모습과 겹치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곳도 자리를 많이 타는 것 같더군요. 약간 외진 곳에 입점한 분들은 그리 재미를 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꼭 한두분씩은 자리를 하고 있네요.ㅎㅎ

 

 

 

 

이곳에서 파는 음식의 종류는 생각보단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주메뉴는 순대와 떡볶이, 녹두전, 김밥, 족발이더군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중심부에서 눈을 굴리고 발걸음을 멈추곤 했습니다.

 

 

 

 

그 중 한곳에 앉았습니다. 처음 오는 곳이나 다름없기에 아는 곳도 없고 그래도 젤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 곳에 앉았더랬죠.

피라미드처럼 쌓인 김밥이 눈에 들어옵니다. 근 10년 사이 김밥x국이 생기면서 김밥이 끼니를 대신하는 음식이 되었죠. 간편하고 나름 야채들도 들어있어서일까요? ㅋ

 

 

 

 

먹음직스런 족발이 보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잘라 손님들에게 내어줍니다.

 

 

 

 

여친과 왔기에 술은 먹지 않았습니다만 생각보다 술과 함께 먹는 이들이 많더군요.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는 사장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저자리에서 음식 준비도 하고 호객행위도 하시던데 4개국어를 하시더군요. 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한국어를 빼고는 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이 될 정도는 구사하시더군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떡볶이와 오뎅이 보이네요. 떡볶이를 좋아하는 여친이지만 순대와 녹두전만 일단 시켰습니다.

 

 

 

 

인기는 없었던 각종 전입니다. 호박전, 고구마전, 소세지전, 파전 등 종류는 다양한데 다른 음식들에 비해서 좀 눈이 가질 않긴 했습니다.

 

 

 

 

볼때마다 놀라는 순대의 위용입니다. ㅋㅋ 왠만한 성인 남자 팔뚝만한 두께를 자랑합니다. 따라서...가격도 비쌉니다. ㅡㅡ;;

 

 

 

 

순대 1인분을 주문하니 순대와 부속고기들이 같이 나옵니다. 순대는 맛있었는데 부속고기는 제 입맛엔 그저 그렇더군요.

 

 

 

 

사진상으로 작아보이는데 실제는 보통 주변 순대의 2배는 족히 넘습니다. ㅎㅎ

 

 

 

 

양념장이 두개가 나옵니다. 왼쪽은 순대 소스, 오른쪽은 녹두전 소스입니다. 와~ 맛있다..는 아닙니다만 입술을 적셔주기엔 충분했습니다.

 

 

 

 

한장에 꽤 가격이 나갔던걸로 기억하는데 바삭바삭한 식감과 노릇한 향이 식욕을 돋구기엔 충분했습니다.

 

 

 

 

속에 따로 들어있는건 없습니다. 주재료가 녹두를 직접 갈아 만든 전이기에 그 본연의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먹어도먹어도 줄어들질 않던 순대였습니다. 두어 먹었는데도 배가 벌써 불러오더군요.

 

 

 

 

가게를 밝혀주고 있는 전구입니다. 사진은 마치 터널 속에 들어온 것처럼 나왔네요. ㅎㅎ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처럼 화장지가 길게 늘어뜨려져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왼쪽에 앉았던 일본인 커플은 순대와 녹두전을 시키고 둘이서 소주 한병을 후딱 해치우고 가더군요. 일본인들이 소주를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사실인가봅니다. ㅋ

 

 

 

 

벌써 4월입니다. 플랜카드가 어색할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난 포스팅이네요 ^^;;

전반적으로 음식의 가격은 비싼편입니다. 한국 최초의 재래시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높은 가격입니다.

일단 재래시장 특유의 청결하지 않음은 각오를 하고 가는것이라고 쳐도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기엔 금액적인 부분은 다시 한번 재고를 해봐야하지 않을까싶네요.

그리고 작년쯤엔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바가지 요금을 씌운다는 기사도 언뜻 본 것 같구요.

서민의 시장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명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좀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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