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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나 이상을 향해/일본 북큐슈

[일본 북큐슈 여행 #3]유후인 여명 료칸

by 육아육아 2012. 9. 28.

 

 

우리가 하루밤 편하게 묵었던 여명 료칸에 대해 적나라(?)하게 써보기로 하겠습니다.ㅎㅎ

특이하게도 이 료칸은 한명의 일본인과 두명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언어에 대한 문제는 일체 없습니다 ㅋㅋ

픽업 예약할 때도 한국 직원분과 자세히 통화를 했더랬죠.

정해진 시간에 밴을 끌고 오시더군요.

료칸에 도착하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일본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아시죠? 일본 특유의 친절함 ㅎ

 

아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유후인이 시골이다보니 3G도 잘 안터지는데다 와이파이는 프론트 근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끔 돼있습니다.

다른 놀거리를 꼭 생각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ㅋ 

 

 

짐을 풀고 전 포스팅에서 말한 마트를 다녀오니 거의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실제 물건 구입 시간은 10~15분 밖에 안되었는데...

나머지 시간은...동네 마실 수준이 아닌 운동 수준의 거리를 걸었죠. ㅋㅋ

출발할 때는 노을이 산 위에서 놀고 있었는데 다녀오니 이렇게 깜깜한 밤이 돼있었습니다.

유후인노모리에서 먹은 도시락이 소화가 다 안됐었는데 마트를 다녀오니 배가 정말 고프더라구요 =.=

 

 

먼저 방 안을 보여드릴게요.

사실 소셜커머스에서 구매 할땐 침대가 있는 다다미방을 봤는데 와보니

그냥 이불 깔고 자는 다다미방이더군요. 기대 했었는데 솔직히 좀 아쉬웠습니다 ㅜ.ㅜ

그래도 머..자는덴 전혀 문제 없으므로 패스~ㅡㅡ;;

왼쪽 문 안은 이불이 있는 공간이고 오른쪽 문은 방 출입문입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오른쪽은 화장실, 정면은 현관문입니다.  

 

 

반대편은 베란다라고 해야 하나요? 살짝.. 의자와 테이블이 보이시죠?

그리고 왼쪽에는 세면대가 있습니다.

구조가 특이하더라구요.

또 한가지 놀란 사실은...

물론 여기가 료칸, 즉 온천 여관이다보니 각 객실마다 욕실이 없습니다.

료칸을 처음 와본 저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ㅋㅋ

온천욕 하는 곳에 우리 나라 대중 목욕탕처럼 씻을 수 있게끔 돼있더라구요.

(검색해보니 비싼 료칸은 객실에 작은 온천이 있다고도 하네요 ㅎㅎ)

 

 

깔끔하게 깔린 다다미입니다.

이런 방에 처음 누워 자봤습니다.

생각보다 폭신한게 느낌이 괜찮더군요.

어떤 글을 보니 다다미 칸 수에 따라 료칸의 급이 높아진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저녁에는 노천 온천을 찍을 수가 없어서 ^^;

아침에 샤워하러 올때 사람들 없을 때 몰래 찍었습니다.

당연히 혼탕 아닙니다.(아쉽지만..으헤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에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여탕이 있습니다.

물 헤치는 소리 다들립니다.ㅋㅋ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목욕탕 안에 있는 온탕 물이 더 뜨겁더라구요.

당연한건지는 모르겠지만서도 ㅎㅎ

노천 온천의 수온은 생각보단 뜨겁진 않았습니다.

약간 따뜻하구나~할 정도? ^^

 

 

락카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옛날식(?)으로 옷을 보관해놓게끔 돼있습니다.

훔쳐가면 어떡하냐구요?

머..잘은 모르겠지만 복도쪽에 CCTV가 있지 않을까요? ㅋ

 

 

테이블 위엔 세면대와 휴지 면봉 등이 있더군요.

우리나라처럼 로션이나 스킨은 없더라구요. ㅋ

 

 

방으로 올라오는 복도에 소품들을 찍은 것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일본풍을 잘 표현해놓은 인테리어 같았습니다.

 

 

일본은 원숭이가 많죠? ㅎㅎ

원숭이 동물원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하던데...

 

 

패키지로 나오는 일본 전통 조식입니다.

전날 체크인할 때 아침 식사 시간과 샌딩 시간을 예약을 하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운영상 사람들이 많이 겹쳐 자리가 없거나 차량 운행 시간이 중복되면 안되니까

미리 일정을 잡아 놓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3층에 있는 식당입니다.

처음에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직원들이 깍듯이 인사하는 것은 일본 특유의 예절은 기본이고

창가에 들어오면 아침 햇살이 얇은 커튼을 통과하여 우리 좌석을 환히 밝히는 모습이

굉장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분위기라고 표현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더군요 ㅎㅎ

 

 

정해진 좌석에 앉으면 이렇게 먼저 기본 셋팅이 돼있습니다.

굉장히 정갈해 보이지 않나요?

 

 

잠시 후 직원 밥과 미소된장국을 가져 와서 놓아주고

윗 사진에 보이는 작은 화로(?) 밑에 불을 피워주고 퇴장합니다. ㅋ

 

 

정말 신선해 보이는 샐러드죠?

소스에 몸을 적신 양배추와 싱싱한 상추 그리고 토마토와 오이 등입니다.

 

 

장아찌 같은 절임 하나와 구운 고등어 한토막, 계란말이 두쪽, 양념된 다시마입니다.

고등어에 어떤 소스를 뿌려서 구운건지 고등어 본연의 맛보다 약간 특유의 소스 맛이 더 강하더군요.

제가 다시마를 잘 안 먹는데 먹어보니 짭짤하니 먹을만하더군요.

여친의 다시마까지 다 뺏어 먹었습니다 ㅎㅎ 

 

 

가지무침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가지도 안 먹는데 기념으로 한입 먹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안되는건 안되더군요 ㅋ

 

 

단무지 같은 반찬과 보라색 락교, 그리고 신맛 나는...이름이 뭐죠? 매실 열매인가요?

처음 봤을땐 사람 뇌처럼 생긴 저건 뭐지? 생각했습니다 ㅡㅡㅋ 

 

 

버섯과 미나리 두부를 살짝 데쳐(?)먹게끔 해놓은 것 같은데

전 펄펄 끓을때 먹어야지 생각했더랬죠 ㅋㅋ

그런데 불이 약해서인지 끓진 않고 좀 뜨거운 정도였습니다. 보글보글 방울 올라오는정도랄까요...

국물이 무슨 맛일까 궁금하여 호기심에 한술 떠봤는데 그냥 물인 것 같더이다 ^^;

 

 

식당 밖 테라스입니다.

경치도 볼 수 있고 흡연도 할 수 있는 공간인데

보시다시피 독특한 분위기로 꾸며 놓았습니다.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돌인테리어(?) ㅡㅡ;;

 

 

샌딩 예약 시간에 맞춰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본엔 이런 이미지들이 참 유명하죠?

대나무로 길게 물길을 내어 똑똑 떨어지게 만들어놓은 ㅋ

 

 

아침햇살에 비춰진 모습이 아름다워 몇 컷 찍었는데 생각보단 이쁘게 안 나왔네요 ㅠ.ㅜ

역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는 사람의 눈인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유후인 탐방에 나서야해서 9시쯤 유후인역까지 샌딩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차 안에서 한국 지배인 분과 잠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가족들도 모두 유후인에 산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나라에서 살기가 쉽지 않을텐데 역시 사람은 다 자기만의 삶의 방식이 있는가봅니다.

 

유후인역에 도착하니 지배인님이 역사에 있는 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오면 차로 유후인 쇼핑거리까지 다시 차로 태워다 주겠다고 하셨는데

괜한 피해를 드리는 것 같아서 알아서 간다고 말씀드리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헤어졌습니다.

사실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유후인역에서부터 천천히 걸어가보픈 마음이 더 컸거든요 ㅎㅎ

어쨌든 친절하게 배려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여명 료칸을 한번 이용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제가 가본 료칸 중에 제일 친절하고 제일 포근하고 제일 따뜻했던 료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료칸이 처음었으니까요...ㅋㅋㅋㅋ)

 

다음 포스팅은 본격적으로 유후인 마을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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